바둑/ 믹스/ 중성화수컷/ 4년/ 7kg
 

바둑이는 광주보호소에서 심장사상충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품종견이거나 작은 아이일 경우 후원치료의 가능성이 높지만

바둑이는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크다는 이유로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던 바둑이는 곧바로 안락사 대상에 오른채

좁은 철장안에서 하루 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보호소 철장은 대부분 소형견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에

소형견 두 배 크기의 바둑이가 지내기에는 너무나 비좁았어요.

고개도 쳐들지 못하고 다리를 편히 펴지도 못했던 바둑이는

그 차가운 철장안에서 늘 웅크린채 힘겨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심장에 무리를 주면 안된다는 이유로 산책도 금지되었기에

햇빛도, 바람도, 사람의 손길도 느끼지 못한채 어둠과 외로움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동물병원 원장님의 후원으로 바둑이는 사상충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치료만 끝나면 곧 입양될거라는 봉사자들의 기대는 1개월, 2개월, 6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희미해져 갔고 바둑이는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갔습니다.

결국 12월을 앞두고 봉사자들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치료를 마쳤으나 입양신청이 들어오지 않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쉼터 구조가 예정된 아이들만 데려오고 바둑이의 운명은 보호소에 맡길 것인가.

아니면 구조 예정인 다른 아이를 뒤로 미루고 먼저 데려올 것인가.

한달여의 고민끝에 바둑이는 지난 12월에 위드로 구조되었습니다.

바둑이는 해바라기처럼 늘 사람만 바라보는 아이에요.

눈은 항상 사람을 향해 있는데 자길 봐달라고 보채지는 않아요.

차분히 기다려줄줄 알고 성격도 깔끔해서 배변도 잘 가려요.

바둑이는 긴 시간동안 외면받아왔지만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같은 공간에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먼발치서 사람의 이야기 소리만 들려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사람으로부터 위안과 항복을 얻는 유일한 친구 바둑이를 사랑으로 품어주세요


입양상담 : (062) 531-6341, 010-4621-1081
입양시 가정방문을 원칙으로 합니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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