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370개 유기동물보호소는 각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원칙적으로 후원물품을 받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예산이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 유지에도 어려운 현실이기에

어느 보호소든 사료나 간식, 약품 등의 다양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기본을 해줄수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 후원물품과 관련하여 시청에 여러건의 민원이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후원받은 사료의 품질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었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사료 후원이 제한되고 있다고 합니다.




공무원은 다양한 민원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 원칙이 복잡한 민원과 갈등으로부터 안전한 방어벽을 형성해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결국 <동물들에게 가장 큰 불이익이 되는>

그리고 우리 시민이 <가장 원하지 않는> 그 원칙이 발효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 원칙은 사료 뿐만아니라 모든 후원물품의 전면금지로 확산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광주동물보호소는 모든 예산이 부족합니다.

3억 7천만원으로 편성된 예산은 적정두수 250두를 기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보호소에서 관리되고 있는 동물은 평균 350~400두입니다.

이렇게 적정두수를 초과한 부분은 오롯이 후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현재 보호소에서 사료값으로 편성된 예산은 매월 200만원입니다.

이 금액은 하루 한끼도 먹이기 힘든 액수이지요.

그동안은 후원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이젠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제 보호소는 매월 450만원 이상의 사료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보호소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동물의 수를 줄이느냐, 아니면 직원의 수를 줄이느냐.




작년 보호소는 10명의 근무로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손길이라도 전해졌지만

지금은 8명으로 줄어 기본적인 관리조차 어려운 상황인데,

이제 그 부족한 인원에서 또 사람을 줄여야 될 상황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의로 시작한 민원이라 할지라도

그 결과가 반대로 나왔을 때, 민원인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 그 민원으로 인해 동물들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이것은 본인이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되돌릴 수없는 현실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민원은 삼가해주십시오.

그리고 보호소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킬수 있는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지금 광주동물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최상의 사료와 첨단의 장비와 최신의 시설이 아닌,

자신들을 날마다 돌봐주는 직원들의 손길을 한 번이라도 더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