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모아 200마리 유기동물을 보살피는 강아지엄마

전북 익산에는 하얀강아지라는 유기동물 보호소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여자분 혼자 폐지를 모아 200마리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매일 고물을 모아 팔아 근근히 생활하신다고 해요. 소장님은 18년 전, 강아지와 첫 인연을 맺어 10여마리를 돌보기 시작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맡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때부터 강아지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폐지와 고물줍기, 청소 아르바이트, 텃밭 가꾸기 등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난날은 아예 동물들하고만 생활하며 사회와 거의 단절된 생활을 하셨다고 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건강도 급속도로 안좋아졌고 기초수급자로 생활 또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동물들에게 헌신하다보니 건강은 말할 수 없이 악화되어

지금 소장님은 건강이 매우 안좋은 상황이고 특히 관절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에요. 병원에서는 너무 몸을 혹사시킨 결과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며, 수술시기도 이미 늦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동안 하루도 안쉬고 수 백키로의 박스를 맨손으로 접었으니 몸이 성할리가 없었겠지요. 그 결과 소장님은 지금 손가락의 뼈마디가 휘어지고 튀어나와 수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병원에서도 수술을 한다해도 겨우 젖가락질만 가능하다고 하였답니다. 그리고 팔꿈치가 아파서 손도 제대로 못쓰고 발목과 무릅의 퇴행으로 계단 하나를 내려가는데도 그렇게 힘이 들고 아프다고 해요.

화장실과 목욕탕조차 없는 보호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님은 본인이 쓰던 공간을 동물들에게 다 내어주고 지난 15년동안 철장이 있는 강아지들 방에서 같이 숙식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최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조그만 컨테이너 박스를 구하여 거기서 잠을 잘 수 있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나머지 생활은 철장이 있는 방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장님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화장실과 목욕탕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라고 말씀을 해요. 지금 이 곳엔 아직도 화장실이 없어서 매일 저녁 자전거로 20~30분동안 시내로 나가 지인분의 건물에서 씻고 나온다고 해요. 겨울이면 길이 얼어서 넘어지는 일들도 셀 수 없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이다보니 어떤 봉사자는 아침부터 아예 물을 먹지 않고 온다고 해요. 그래야 화장실을 참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어둡고 추운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

지금 이 곳에 당장 필요한 것은 200마리 강아지와 고양이를 먹이고 살리는 병원비와 사료비입니다. 그리고 소장님의 관절수술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게다가 동물들에게 가장 가혹한 겨울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보호소가 산자락에 있다보니 다른 곳보다 더 춥고 물도 빨리 얼어서 제일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길도 빙판길이라 동물들이 아프면 제때 병원에도 못갑니다. 급해서 택시나 다른 차를 불러도 아예 오지 않으려고 해요. 날이 추워지면서 아침마다 동물들 물그릇이 얼어 있고 다른 곳에서 먹이를 찾지 못한 길고양이들 또한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속에서 봉사자는 한 달에 한 명 올까말까하고 땅 주인은 지난 여름부터 땅을 비워주라고 하니 그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못할 정도입니다. 지금 소장님은 어떻게든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아끼고 또 아끼고 있습니다. 옷을 사입은 적은 아예 기억조차 없으며 유일한 지출한 올 겨울을 나기위한 털신 하나 뿐입니다.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이 가여운 동물들을 생각하면 더 힘을 내야하는데 녹록치 않은 현실은 어둡고 추운 긴 겨울의 터널처럼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동물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익산 하얀강아지 소장님을 도와주세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또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온정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