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 믹스/ 암컷/ 1살/ 20kg


순심이는 2017년 8월, 지옥 같은 개농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지는 뜬장 아래 오물은 잔뜩 쌓여있었고

찌그러진 그릇에는 오랫동안 썩어있는 물과 함께 이끼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방금 토해낸듯한 생내장이 뒹굴고 있었구요.

순심이는 그곳에서 고압전기와 목이 매달려 죽어 나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자기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속에 떨며 살고 있었어요.

그런 가운데 곧 도살이 예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히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조당시 순심이는 자기가 잡혀 죽는줄 알고 사력을 다해 도망다녔어요.

철장 칸막이 틈새를 뛰어 다니며 얼마나 비명을 지르고 다녔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 끝에 겨우 붙잡은 순심이..

이후 쉼터에 와서도 한동안 겁을 먹고 곁을 내어주지 않았던 아이입니다.

맑디 맑은 눈빛을 지닌 순심이..
지금은 사람을 좋아해서 눈도 맞추고 꼬리도 흔들지만

개농장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도, 산책도 무서워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낯익은 간사님이나 봉사자분들에게는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순둥순둥한 아이, 순심이. 착하고 애교가 많습니다.

모나리자 같은 예쁜 미소와 호기심 가득한 동그란 눈도 무척 귀여워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장난도 잘 받아주는 사교성도 짱인 아이랍니다.

순심이는 지난 1년동안 많이 밝아지고 사회성도 정말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제 좋은 가족을 만나 새로운 행복을 찾는 일만 남았답니다.

부디 이 가여운 아이를 외면하지 마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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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시 가정방문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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