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믹스/ 암컷/ 2살/ 6kg

 

시골마을에서 살던 제시는 유난히도 추운 지난해 겨울에 버려졌습니다.

주인은 제시가 집에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밥도 주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없거나 외면당한 강아지는 깨진 유리창과 같아요.

매정한 사람들은 이 깨진 유리창에 맘껏 돌을 던지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제시는 마을 사람들이 무서워 낮에는 논밭에 숨어 있다가

늦은 밤에야 마을로 내려와 주인을 기다렸어요.

 

출근길에 이 모습을 본 구조자께서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겨울부터 여름까지 6개월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밥과 물을 챙겨주었지만

제시는 얼마나 험한 일들을 겪었는지 구조자한테도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구조자는 수소문 끝에 주인을 만났어요.

"집에 거두지 못할지언정 밥은 챙겨줘야 하는 건 아닐까요"

주인에게 눈물로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 짧고 차가웠습니다.

"멀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제시는 주인의 그런 매정함도 모르고 마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눈에 띄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하였고

구조자한테 들으란듯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지난해 6월 27일, 제시는 새끼를 낳았습니다.

고추밭 언저리에 구덩이를 파고 그 곳에 7마리를 낳았지만

며칠새 3마리가 죽고 4마리만 남았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가 장마철이었어요.

유래없는 폭우가 쏟아지자 구조자는 새벽에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후레쉬로 비춰보니 구덩이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고

제시는 물에 흠뻑젖은 새끼들을 품에 안고 쩔쩔매고 있었어요.

 

다급해진 구조자는 물릴 각오를 하고 제시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제시는 지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순순히 몸을 맡겼어요.

"그래, 너도 내 마음을 아는구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순간이었고 하늘도 우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파트로 데려온 뒤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고 이불을 덮어 주었어요.

하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그 곳에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사정상 제시와 새끼들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비가 올 때마다 집에 데려오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비는 주로 밤에나 새벽에 쏟아졌고 그때마다 제시에게 뛰어갔어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 모습까지 눈에 거슬렸나 봅니다.

눈에 띄기만 하면 당장 죽이겠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했어요.

그 가운데 젖도 떼지못한 새끼 한마리를 누가 훔쳐가기까지 했습니다.

 

할 수없이 구조자는 아이들을 모두 데려와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모두 위드쉼터로 구조되었어요.

처음엔 사람이 무서워 구석으로 숨기 바빴던 아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어주었고

6개월간 봉사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건강과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올 1월, 아가들 셋이 해외입양을 위해 남양주쉼터로 이동하였고

제시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 느린 이유로 광주쉼터에 남았습니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한 제시..

구덩이를 파고 새끼를 낳았지만 제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살필 한 뼘의 땅도 인간들은 허락치 않았습니다.

부디 이 가여운 아이가 지난 상처를 모두 잊고 새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입양상담 : 010-9434-5178, 카톡 blue3859
입양시 가정방문을 원칙으로 합니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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