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믹스/ 수컷/ 1살/ 18kg


믿음이는 지난해 10월 광주 개농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아이는 매일 썩은 음식과 생내장 그리고 흙탕물을 먹으며 지내왔고

동족들이 고압전기나 목이 매달려 죽는 광경을 날마다 목격하며 지내왔어요.

그 농장에는 커다란 냉동고가 있습니다.

그곳을 차마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안에 무엇이 가득차 있는지 우린 알고 있어요.

개농장에서 태어난다는 것.

그것은 죽느니보다 못한 지옥이나 다름이 없으며

유일한 안식처는 죽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저 냉동고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농장의 아이들 모두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3개월동안 끊임없이 말을 바꾸는 농장주 때문에 다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믿음이는 우리의 간절한 염원으로 그 지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옆에서 해맑게 웃고 있었던 믹스견은 끝내 구하지 못했어요.

그 아이에게서 힘겹게 눈을 떼며 '미안하다 아가야, 잘 이겨내야 돼'라고 말하였지만

우리는 그 아이가 결코 잘 지내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머무를 수가 없었어요.

허름한 축사를 얻어 긴급히 공사를 하였고 구조 후에도 공사는 계속되었습니다.

만족스럽진 못해도 믿음이에겐 이곳이 천국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입니다.

구조 당시 피부병이 심했던 믿음이는 3개월 후 건강을 되찾았고

특유의 애교와 사교성으로 봉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농장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아직도 산책을 못하고 있어요.
이 가여운 아이가 자신에게 채워지는 목줄을 두려워하지 않을 날이 과연 언제쯤 올까요.
믿음이는 지금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사랑으로 품어주실 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양상담 : (062) 531-6341, 010-9434-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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