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믹스/ 수컷/ 3개월/ 1kg

"지난 장날에 샀는데 도저히 못키우겠어요"

어제 캠페인 현장에 나타난 아주머니가 아이를 떠넘기며 남긴 말입니다.

영문도 모른채 아이를 받아든 봉사자도 당황했지만 이 아이 또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이 아이에게는 어쩌면 버려진게 행운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름도 행운이라 지었어요.

5일마다 열리는 시골장은 전국에 1천여 곳이 넘습니다.

거의 불법 번식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이고 그 환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참혹합니다.

겨울에는 똥오줌이 범벅이된 철장안에서 부들부들 떨며 새끼를 낳아야 되고

여름에는 뜨거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라붙은 물그릇을 하루종일 핥아야 합니다.

팔려나온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미는 그 어둡고 비좁은 쓰레기 하우스 안에서 햇볕도 못보고 살지만

새끼들은 압사에 가까운 고통을 당하면서도 바깥 바람은 쐴 수 있으니까요.

팔려나온 아이들은 하루 종일 땡볕에서 허기와 목마름으로 축 늘어져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같이 살을 맞대며 바깥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새끼들의 체온을 서로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다 죽어가는 아이는 지나는 행인에게 무료로 나뉘어지고

그러지 못한 아이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데도 검정 비닐봉투에 담겨 차에 던져지거나

남몰래 쓰레기 더미에 던져집니다.

이러한 비참한 곳에서 행운이는 누군가에게 팔려갔지만 곧바로 버림받았습니다.

행운이는 그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내다 왔을까요.

우리 품에 안겨온 날 행운이는 사람이 먹다 남긴 잔반을 토해냈습니다.

태어나서 3개월동안 생명으로서의 동정도, 지위도 누리지 못한 아픔들을 토해낸 것입니다.

이제 행운이는 이름처럼 귀하게 사랑받고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뜻하지 않은 우연으로 위드에서 행운을 찾게된 우리 행운이..

이 가여운 아이를 사랑으로 품어주실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입양상담 : 010-9434-5178 카톡 blue3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