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는 3천여 곳이 넘는 불법 번식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지옥같은 곳은 생명이 아닌 더러운 컨베이어 벨트위 소모품처럼 강아지들의 실태는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료값이 아까워 한 푼이라도 더 쥐어짜내려는 인간들은 썩은 물과 음식을 먹이며 강제로 임신을 시키고 배를 가르고 새끼들을 꺼내고 심지어는 출산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강아지의 생식기마저 마취없이 잘라내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어서 나가거나 식용견으로 팔려가면서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 또 다른 지옥으로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전남권에서 유기동물구조활동을 하고 있는사단법인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의 실무간사(자원봉사자)입니다.

지난 7월 23일 화순경찰서에서 다급하게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 번식장인 것 같은데 주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 강아지들이 며칠째 굶고 있어요." 이 말을 듣고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외진 산속에 숨겨진 번식장은 너무나 음습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녹슨 철장 안에서 50여 마리에 달하는 강아지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온갖 벌레와 쥐의 배설물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제 막 새끼를 출산한 강아지 한 마리가 철장안을 뱅뱅 돌고 있어서 급한대로 어미와 새끼들을 먼저 거두고 곧바로 번식장 동물들을 살려달라며 호소하며 여기저기에 부탁하여 봉사자를 모집하였어요.

다행히 몇 분이 나서주셔서 사흘동안 번식장 안을 청소, 소독,미용을 하고 또 강아지들 이름표도 만들어주었으며,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사상충약 투여까지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의 많은 단체들과 개인활동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일주일 안에 20여마리가 임보 및 입양을 갈 수 있게되어 번식장 동물들에게 희망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번식장에는 많은 강아지들이 남아 있습니다. 어두운 산 한 가운데에 인적도 없이 홀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이 강아지들은 또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평생 철장 안에서 지내며 기계처럼 출산을 강요당한 이 아이들을 하루라도 빨리 꺼내주고 싶습니다. 가뭄이 들면 물도 잘 나오지 않고 밤이면 들쥐와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비가 오면 지붕이 새서 가여운 강아지들이 비까지 맞는 이런 곳에 더 이상 놔둘수가 없는 일입니다.

하루 하루 구조되고 있는 아이들의 상태는 이루 말로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은 옴과 피부병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밥은 무엇을 먹였는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온통 새까맣게 탈색되고 심한 치석에 대부분이 흔들리고 있었고, 어떤 강아지들은 10년 가까이 출산을 강요당한 탓에 자궁축농증 수술을 받아야하며 온갖 전염병과 심장사상충, 담낭과 방광염, 빈혈, 진드기 귓병까지 성한 곳이 없었고 녹슨 철장 바닥에서 쇳독이 옮아 발까지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연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민으로 인해 사회적 최약자인 아이들이 새 행복을 찾게되고 이 아름답고 힘든 여정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절반의 아이들이 남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염원속에 '한 아이라도 더'라는 가치를 부여받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단체와 봉사자 분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화순군수님께서 이 가여운 동물들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 버려진 번식장에 가장 시급한 것은 사료와 병원비입니다. 사료는 이즈칸주니어, 커클랜드, ANF 등을 먹이고 있으며 병원비는 일주일에 약 100여만원씩 소요되고 있습니다.

제발 이 갈 곳없는 불쌍한 생명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 실무간사(자원봉사자)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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