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는 지난 7월 화순번식장에서 구조해온 아이입니다.

주인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 그 곳에 있던 50여 마리의 아이들과 함께 구조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각 동물단체와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30마리 이상이 임보와 입양을 갔지만

우리 송이는 안타깝게도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우리 송이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자길 바라봐주길 바라고 또 누구보다 더 사랑받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그런데도 사람에 대한 확신이 없는지 아직 다가오지는 못해요.

너무나 안쓰럽고 가여운 아이지요.




송이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체질이고 피부병도 금방 나았어요.

밥도 잘 먹고 소심한 성격에 비해 번식장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며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용기가 부족해서인지 거의 구석에서만 지내려고 해요.

아마도 드센 아이들이 많아서 선뜻 나오지 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송이의 장점은 짖지도 않고 화장실도 아주 잘 가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부끄럼이 많아서 누군가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는 아이에요.

그래도 입양을 가게되면 우리가 몰랐던 애교와 밝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송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에요.

그것도 어둡고 음습한 곳에서 평생 새끼만 낳으며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모르고 살았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늘이 얼마나 푸른지, 흙이 얼마나 보드랍고 햇볕이 얼마나 따스한지 알게 되었고

또 이것이 자기 생에서 놀랍고 신기한 일이 아닌, 그저 너무나 자연스럽고 흔한 풍경이란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가 누리는 이 당연한 권리와 자유를 송두리째 빼앗겨왔던

우리 가여운 송이를 사랑으로 감싸 안아줄 가족은 지금 어디 계실까요.




입양조건은 상담 후 신청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아이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가족으로써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을 해주셔야 합니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 010-4621-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