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센터는 이런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좀 더 좋은 여건에서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시설로 추진됐다.

국비와 시비 등 총 39억 원을 투입해 2263㎡ 부지에 3층 건물을 조성, 보호실과 실외 방사장, 입원실, 집중치료실, 입양상담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설계 용역을 마치면 내년 3월 착공해 내년 연말 완공 후 2022년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치구 차원의 동물 관련 시설 건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남구는 월산동에 유기동물 입양센터와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동물보호소에 들어온 유기동물의 모습을 담은 모니터를 입양센터에 전시(10마리 이내), 이곳에서 입양상담, 입양 후 사후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3830마리로 이 중 입양된 동물은 28.6%였다.

광주동물보호소는 위치상 접근성이 떨어져 전문가들은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선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입양센터가 거점별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 왔다. 이에 광주시는 자치구별로 입양센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 왔는데, 남구가 가장 먼저 입양센터 조성에 나섰다.

남구는 입양센터와 함께 반려동물 건강교실, 행동 교정을 비롯해 ‘펫티켓’, 동물보호법 준수 등을 교육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소촌동 일대에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반려동물들이 목줄 없이 마음 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놀이기구 등이 마련된 전용 놀이터를 만들 예정이다.

반려동물 놀이터 사업은 2021년 광주시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연말 시의회 예산 심의 등을 거쳐 사업비가 확정되면 내년 초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동물 시설에 대해선 광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민들 반대가 심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남구 입양센터의 실제 개들이 입소하지 않고, 모니터 등으로 전시한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려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은 있지만 남구 입양센터, 광산구 놀이터가 만들어진다면 각 자치구별로 입양센터 등 동물 시설들이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동물 관련 시설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는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는 동물복지 전담부서를 검토했으나 기존 인력에서 1명을 충원해 2명으로 ‘동물복지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에 맞춰 직영화 검토 등 조직 강화의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 자치구의 경우 축산팀에서 유기동물이나 반려동물 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부터 동물복지행정 역량을 강화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동물보호·복지 민관학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있는 장연주 광주시의원은 “동물 관련 인프라가 늘어나려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극복하려면

시설 추진과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문화를 확산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전담할 행정부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